서예가와 서양화가.

얼핏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즉흥 퍼포먼스를 통해 동.서양 예술을 소통하는 이색적인 만남을 가졌다.

하슬라아트월드(대표 박신정) 미술관이 강릉커피축제 특별문화행사로 기획한 이번 퍼포먼스는 서예가 소암 조문규와 서양화가 김민 작가가 한 공간에서 장사익의 ‘찔레꽃’에 취하며 화선지와 캔바스에 “용”과 “파도”를 그려넣는, 보기 드문 이벤트였다.

소암은 퍼포먼스를 마친 후 소감에서 “서예는 뜻의 전달 기능보다는 글체에 힘이 느껴지는지 등의 미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퍼포먼스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소개하며 “하슬라아트에서 용오름에 대해 전해듣고 강렬한 영감을 받아 용을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서양화가 김민 작가는 “지난 두 달간 하슬라아트월드에서의 시간들은 내가 사는동안 매우 특별하게 기억할 것이다.”라며 그동안의 시간들을 소회하고, 작품 관계로 귀국하는 일이 많아지기를 기대했다.

소암 조문규는 강릉시청의 ‘제일강릉’ 휘호를 쓴 서예가이며, 파리 메티노이아 갤러리 관장이 소암의 휘호퍼포먼스에 감동해 소암에게 삼배를 올린 일화가 알려져 있다.  김민 작가는 1996년 중앙예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한 뒤 뉴질랜드로 건너가 활발한 활동 중이며 현재 두 곳 갤러리의 전속작가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피렌체 여행에서의 스케치북과 글을 묶은 "모퉁이에서 만난 여백, 피렌체"가 있다.

한편 소암 조문규 전시전은 오는 28일까지 하슬라아트월드 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