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릉역 지하화 설치를 촉구하는 범시민 궐기대회가 10일 오후 강릉역 광장에서 열렸다.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궐기대회는 강릉지역 사회단체회원 등 약 5천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의 말바꾸기를 규탄하고 “신 강릉역의 지하화 설치 촉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 

집회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국토부와 철도공단이 강릉시와의 애초 합의를 뒤집고 지난달 10일 강릉역 지상화 설치 계획을 내놨다.”고 분개하면서 “조만간 강릉역 지하화 설치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10월말 이전에 상경해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 등지에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항의집회를 열 것”을 천명했다. 

단체들은 또, “신강릉역 지하화 건설은 답보상태의 지역발전과 2018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철도공단과 국토부가 강릉시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괜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애초 합의 사항을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 격려사에 나선 최명희 강릉시장은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돼 시장으로서 시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운을 뗀 뒤 철도공단과 그간의 협의과정을 소개하면서 “철도공단이 신 강릉역을 지상에 건립하려는 데에는 역사내에 기지창까지 짓겠다는 고약한 의도가 의심된다.”면서 신강릉역은 지하로 건설하고 기지창은 애초 계획대로 구정면 금광리에 입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시장은 신 강릉역이 지하로 건설되면, 동서지역이 소통되고, 평창동계올림픽경기장으로의 교통 접근성이 대폭 호전될 뿐만아니라 10만평의 부지가 확보돼 시민편의 녹색공간 또는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강릉경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국토부, 철도공단, 강릉시간 협의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했다.

궐기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역광장을 출발해 옥천오거리와 구터미널을 지나는 가두행진을 벌인 뒤 역광장으로 재집결해 오후 4시경 해산했다. <임영화 기자/ 영상 서석근 기자>